본문 바로가기

소풍

천리안 메일 바로가기 그리고 종료

천리안은 우리나라 온라인 서비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이름입니다. 국내 최초의 PC통신 서비스로, 1985년 비디오텍스(Videotex) 기반의 정보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대를 앞서간 플랫폼이었습니다. 특히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당시 외국인 관광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데 활용되기도 했죠.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시기는 1990년대 중후반이었습니다. 1994년 유료 이용자 20만 명 돌파, 1997년에는 가입자 100만 명을 넘기며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였습니다.


당시 월 이용료는 14,000원가량으로 지금 기준으로 봐도 꽤 비쌌지만, 그만큼 이 서비스는 많은 사용자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초고속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PC통신은 급격히 쇠퇴했고, 하나둘씩 서비스를 종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텔(2007), 나우누리(2012), 유니텔(2022)에 이어, 천리안도 마침내 2024년 10월 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했습니다.

👉 천리안 메일 또는 공식 홈페이지
(현재는 종료 안내 메시지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38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진 천리안은 이제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로써 대한민국 1세대 PC통신 4대 서비스가 모두 종료되었고, 한 시대의 막이 완전히 내리게 되었습니다.

과거 천리안에는 수많은 정보, 사람, 커뮤니티가 존재했습니다. 한때는 정보를 얻기 위해, 혹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고, 대한민국 온라인 문화의 초기 형태를 만들어냈죠. 하지만 지금은 그 기록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천리안의 흔적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그곳에서 만들어진 기억과 문화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이제는 포털, 커뮤니티, SNS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천리안이 만들어낸 디지털 초창기의 감성은 지금도 회상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천리안,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