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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광명진언 원문 해석

광명진언(光明眞言)은 불교 밀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진언 중 하나입니다. 영어로는 Mantra of Light, 즉 빛의 진언이라고 부릅니다.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진언으로, 모두 아홉 단어 29자로 이루어진 짧은 다라니입니다. 정식 명칭은 불공견삭비로자나불대관정광명진언(不空羂索毘盧遮那佛大灌頂光明眞言)이며, 당나라 승려 불공(不空)이 번역한 경전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광명진언의 핵심 원리는 단순합니다. 아무리 깊은 죄업과 어둠이 마음을 덮고 있더라도, 비로자나 법신의 광명이 비추면 저절로 맑아지고 깨어난다는 것입니다. 신라의 고승 원효 스님은 저서 유심안락도(遊心安樂道)에서 이 진언의 공덕을 크게 강조하며, 실제로 강변의 깨끗한 모래를 담아 광명진언을 108번 외운 뒤 그 모래를 묘지나 시신 위에 뿌려 영가를 천도했다고 전해집니다.

광명진언 원문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

산스크리트어 원문: oṃ amogha vairocana mahāmudrā maṇipadma jvāla pravarttaya hūṃ

광명진언 각 구절 뜻 해석

옴(oṃ)

모든 진언의 근본 음이며 우주의 근원적 진동을 담은 소리입니다. 'a+u+m'의 결합으로, 창조·유지·소멸이라는 우주의 세 가지 흐름과 그것을 넘어선 영원·완성·조화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말입니다. 시방삼세에 항상 계신 부처님께 귀의하며 부처님의 광명과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외웁니다.

아모가(amogha)

헛되지 않다는 뜻으로, 불공성취(不空成就)라고 번역합니다. 성취하지 못하는 바 없는 부처님, 즉 불공성취여래를 가리킵니다. 내 마음의 북방에 항상 계신 불공성취불의 명호로, 일체 중생을 위해 사바세계에 모습을 나타내어 교화하시는 석가모니불을 가리킵니다.

바이로차나(vairocana)

비로자나불, 즉 법신불의 명호입니다. 대일여래(大日如來)라고도 합니다. 마치 태양이 세간의 어둠을 없애고 만물을 성장시키듯, 시방삼세 온 우주법계에 두루 충만하여 무한한 빛을 비추는 광명의 부처님입니다. 내 마음의 중앙에 항상 계신 분으로, 일체 삼라만상의 근원입니다. 광명진언의 이름이 여기서 비롯됩니다.

마하무드라(mahāmudrā)

마하는 크다(大), 무드라는 도장 인(印)이므로 대인(大印), 큰 도장으로 번역됩니다. 대우주의 도장이자 영원불멸의 진리를 뜻합니다. 내 마음의 동방에 항상 계신 아촉불(阿閦佛)의 명호입니다. 아촉불은 우주법계의 만상을 명료하게 조견하고 중생의 번뇌를 퇴치하여 보리심을 개발하고 해탈케 하시는 부처님입니다.

마니(maṇi)

마니보주(摩尼寶珠), 여의보주(如意寶珠)를 뜻합니다.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대로 이루어 주며, 불행과 재난을 없애주고 탁한 물을 맑히는 구슬입니다. 무색투명하여 붉은 것이 오면 붉어지고 푸른 것이 오면 푸르러지지만, 그것들이 지나고 나면 조금도 물듦 없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내 마음의 남방에 계신 보생불(寶生佛)의 명호입니다.

파드마(padma)

연꽃입니다. 진흙탕 속에서 자라나지만 물들지 않는 꽃,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상징입니다. 잡되고 혼탁한 속세에 있으면서도 청정함을 잃지 않는 참된 마음을 상징합니다. 서방 극락정토의 아미타불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즈바라(jvāla)

광명(光明)입니다. 생사윤회의 원인인 미혹의 어둠을 한순간에 없애주는 대광명을 뜻합니다.

프라바릍타야(pravarttaya)

전변(轉變)하다, 굴러서 변한다는 뜻입니다. 나의 본심, 보리심, 진심을 개발하여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즈바라 프라바릍타야를 합쳐 "부처님의 광명이여, 그 빛을 발하소서"라고 해석합니다. 이 부분을 외울 때는 자신의 안으로부터 부처님의 광명이 솟아나와 온 우주법계로 두루 퍼지는 모습을 마음에 뚜렷하게 그립니다.

훔(hūṃ)

완성과 성취의 의미를 지닌 말로, 모든 진언을 마무리 짓는 근본 음입니다. 부처님께 감사와 귀의를 다짐하는 소리입니다. 이 글자를 외울 때는 앞서 말한 다섯 부처님의 지혜 광명이 자신 안에서 종합 완성된 모습을 마음에 새기며 모든 부처님들께 지극한 귀의를 다짐합니다.

광명진언 전체 뜻 풀이

전체를 이어 풀면 이렇습니다. 시방삼세 부처님께 귀의하오니, 성취 못하심이 없으신 비로자나 법신불이시여, 큰 진리의 도장을 지니신 여의보주와 연꽃의 부처님이시여, 그 밝은 광명을 발하시어 저희들의 어둠과 업장을 걷어내어 본래의 밝은 마음이 드러나게 하소서. 성취되어지이다.

광명진언이 담고 있는 다섯 부처님, 즉 비로자나불·불공성취불·아촉불·보생불·아미타불은 밀교에서 오불(五佛)이라 부르는 분들입니다. 광명진언 한 구절 안에 이 다섯 부처님의 명호가 모두 담겨 있어, 모든 진언을 다 포함한 총주(總呪)라고 불리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광명진언을 외우는 방법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천천히, 모든 망상을 내려놓고 진언의 문자 위에 마음을 모아 외웁니다. 10번, 21번, 108번 등 형편에 맞게 반복합니다. 외우는 중에 비로자나 법신의 광명이 자신 안에서 솟아나와 사방으로 퍼지며 모든 중생을 밝히는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성급한 마음으로 아무 의미 없이 외우기보다,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염송할 때 그 효과가 나타납니다.

 

광명진언은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위한 진언입니다. 살아있는 이에게는 업장을 소멸하고 지혜와 평안을 가져다주며, 돌아가신 분들에게는 죄업을 씻어 좋은 곳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음이 어둡고 무거울 때, 조상을 위해 기도하고 싶을 때, 광명진언을 조용히 외워보십시오. 진언의 소리 자체가 내면에서부터 빛의 파동을 일으켜 마음을 맑히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